지난 18주에 걸쳐 미국, 스리랑카, 일본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선교사님들과 함께 TEE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처음엔 이름조차 생소하였기에 큰 기대가
있었다기 보다는, 뭐든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을 때 감사함으로 배워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나, 매 시간마다 예수님과 한 영혼에 대한 열정으로
넘치시는 여목사님의 인도를 따라 공부를 해 나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 공부가,
얼마나 나를 살리고 또 다른 영혼들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공부인지를 점점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
여목사님께서 늘 강조해 주셨던 한 영혼의 소중함에 대한 가르침이, 나에게는 이번 공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이자 값진 선물이었다. 일본 선교사로 파송받은지 채 몇년 지나지
않았을 때, 한 일본 자매와의 만남을 통해 깨닫게된 일을 잠시 나누고자 한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십대 후반에 혼자 어린 딸을 키우고 있었던 그 자매는, 어느 날 전도의
목적으로 하고 있었던 나의 한국어 교실에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 다 결석하고 그
자매 혼자 교실에 나온 어느 날, 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던 나는 다소 기운이
빠지고 속으로 살짝 불평하는 마음까지 있었는데, 평소에 말이 없던 그 자매가 혼자 있으니
조금씩 자신의 얘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지면에 자세한 얘기를 쓸 수는 없지만, 그 자매는 우리 한국어 교실에 다닌 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 세례를 받았고, 더 나아가 의료 선교의 비전을 받아, 중학교 중퇴의 학력을
극복하고 삼수 후에 의대에 합격하였고, 의대 선배와 결혼하여 지금은 크리스천 의사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주님이 쓰시고자 할 때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라고
그들이 고백하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도하고 기대해 본다. 한 사람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인도해 주시는 주님의 역사를 지켜보면서,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살아있는 진리의
말씀을 늘 가슴에 품고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 선교사로 22년차를 살고 있는 지금, 그런 드라마틱한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
것 또한 경험하고 있다. 그 반대로 오히려 온갖 배신과 상처를 받는 일과, 끊임없는 영적
전쟁이 있고, 오아시스도 없는 끝없는 사막을 걸어가는 것처럼 지치고 낙심될 때가 더 많은
것이 이 땅의 현실이다. 그러나 또다시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지치고 소망없는 모습으로 내
교실을 찾아 왔던 노조미(소망)짱과 같은 한 영혼이 있는 바로 그 곳임을, 이번 공부를 통해서
다시금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현재 우리 교회에서는,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풍요로운 삶’ 교재로 매주
공부를 하고 있다. 중 고등부 학생들이 매주 공부하던 교재가 끝나서 다른 교재를 찾고 있던
중이었는데, 마침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좋은 교재를 만나게 해 주셔서, 지난 9월 부터 매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공부해 나가고 있다. 너무나 중요한 성경의 진리를 알기 쉽게
반복하여 배울 수 있을 뿐아니라, 대상도 초등학교 4학년 정도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다
커버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교재임을, 가르치면서 더욱 확인하게 되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성인 대상의 반을 개설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주님께서 은혜 더해 주시길.
그리고 이 배움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매주 뜨거운 열정으로 섬겨 주신 여목사님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다. 물론 함께 한 선교사님들께도. 끝으로,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예수님은
나의 구세주, 예수님은 나의 삶의 주인!!!” 이라고 고백하시던 여목사님의 고백이 어느새 내
고백이 되어버렸다. 그 열정을 조금만 나눠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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