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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삶’ 공부를 마치며. --- 정진숙 전도사 (Doctor of Ministry in Meta-Leadership)


‘풍요로운 삶’을 공부하면서 신앙의 본질을 다시 새롭게 이해하고, 변화와 성숙의 삶으로 초청하시는 자비로운 하나님을 경험하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살면서, 사역하면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풍성한 것과 신앙의 본질대로 살아내는것 사이의 간극을 느껴왔던 터라 이 교재가 그 간극을 좁히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실재와 진리를 이해하는 인식의 틀이 다양하기 때문에 신앙의 본질을 이해하는 형태 역시 매우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풍삶’ 교육 시간은 성령께서 성경의 진리를 통해 우리를 한 길에 서게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무엇이 우리 인생의 참 풍요인가 질문하고 성찰하게 하는 ‘풍삶’ 교육은 신앙의 기본을 다시 일깨우는 하나님의 역사임을 깨닫는다.


고대 사람들에게도 오늘날 21세기 사람들에게도 풍요는 절절한 갈망이요 미래의 꿈이다. 각 시대와 문화 안에서 변천하는 풍요의 상징과 세속의 젖줄을 물고 사는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왜곡된 풍요를 꿈꾸며 살 수밖에 없는 인생이다. 왜곡된 풍요와 행복이 동일시되는 세상에서 낮은 자존감으로 울고 웃으며 정신적으로 매우 피로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기독교인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인은 달라야 한다는 기대감이 무색하다. 삶이 풍요롭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성경에 근거하여 재정의하지 못하는 기독교인은 신앙을 자신의 욕구 충족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만다. 


이 땅에서 가난하고, 권력 없고, 실패하고, 고립되고, 못 배우고, 상처받고, 병들고… 이런 삶은 사람들에게 결코 풍요로운 삶이 아니다. 그래서 일부 목회자들 가운데는 사람들의 풍요를 약속하듯 세상이 말하는 축복을 빌어주고 가짜 희망을 심어 주기도 한다. 비록 가난해도, 권력이 없어도, 실패했어도, 고립되고 못 배우고 상처입고 병들었어도 풍요로울 수 있는 삶이 있다. 그 놀라운 비밀에 무지 하거나 무관심한 기독교인들에게 ‘풍삶’ 교육은 실제적인 답을 제공한다. 하나님 안에서 세상과 이웃과 나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고 마음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배움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거듭남과 회개, 믿음과 순종, 하나님의 가족으로 성령 충만한 삶을 사는 것, 성경을 읽는 방법, 기도하는 법, 사탄을 이기는 법, 옛 본성을 이기는 법, 더 나아가 전도와 세례, 성찬의 의미, 하나님의 청지기로 사는 것 등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신앙의 본질을 가르쳐 준다.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생명이 신앙의 본질대로 살아내려는 의지를 주심으로 나의 풍요가 시작되고 그 특별한 풍요로 인해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평안과 행복이 샘 솟는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몇 년 전 아들이 자의로 미해군에 입대를 했다. 어려움 없이 탄탄대로만 펼쳐지는 인생은 없으니 자식이 어떤 상황과 조건 속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함으로 인도하심을 받고 성숙해지길 기도했던 나였다. 하지만 정작 성숙의 길을 걷겠다고 떠나는 아들 앞에서 왜곡된 자식 사랑의 발로로 나는 몹시 힘들어 했다. 원색적으로 아들이 고생하는 것이 싫은 엄마의 마음이었다. 아들의 결정을 격려하고 지지해야 할 내가 아들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생명이 진정한 풍요로 인도하시는 것을 외면하면서 신앙의 본질을 간과하고 슬퍼한 셈이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크고 작은 일상들이 내 삶에 존재하고, 나는 하나님을 신앙한다고 하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과 생각 속에 흐르는 옛 본성 곧 죄성 때문에 신앙의 본질을 알면서도 때때로 속절없이 잊는 것이다. 신학교 교육이 주는 지식의 전문성이 몸으로 체득되어 살아내고자 하는 의지와 헌신이 되고 덕을 세우는 일에 막중한 책임을 가져야 할 기독교 지도자도 날마다 훈련하지 않으면 연약함을 통해 들어오는 사탄의 유혹에 빠지고 만다는 것을 절감한다. 


무슨 일에나 배움이나, 초석이 되는 기초와 기본이 있다. 그리고 그 기본을 잘 다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풍삶’은 하나님을 신앙함에 있어서 그 기초와 기본을 다지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몇 십년 성전 출입을 하면서 직분도 받고 헌신하지만 신앙의 기초와 기본의 실천에 약한 그리스도인이 허다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풍삶’ 교육의 수혜를 입은 자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신 것과 가르쳐 지키게 하는 사명을 기억한다. 아는 것과 실천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리스도인, 그리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조차도 없는 비그리스도인을 기다리시는 아버지 마음을 헤아리며, 그 분의 뜻 가운데 또 다른 형제 자매에게 ‘풍삶’ 교육을 통한 신앙의 기초와 기본의 실천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끝으로 사역자라는 동질감과 인지상정으로 서로를 중보하고 격려하는 일에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섭리적 만남의 축복임을 고백한다. 한과 한과를 공부할 때마다 충분한 토의를 통해 목사님들의 관점을 배우고 나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며 성찰할 수 있었다. 특별히 마음 속의 질문들을 자유롭게 드러낼 때마다 노련함과 성숙함 그리고 남다는 혜안으로 응답해 주셨던 여승훈목사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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