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예수안에서

예수님이 생각하시는 교회입니다

“양육으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의 오해”


목회 현장에서 간혹 들려오는 말 중 하나가 “사람은 양육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단정적인 주장입니다. 이 말은 양육의 현장에서 경험한 실망과 피로 혹은 변화의 더딤에 대한 현실적인 체험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성경이 말하는 제자도의 본질과 일치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복음 사역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왜곡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주신 **대사명(마태복음 28:19-20)**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은 단순히 “복음을 전하라”는 차원을 넘어 제자로 삼고 가르치며 지키게 하는 것 곧 지속적인 양육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루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명령이 실제로 이뤄지려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인도자와 참여자 간의 인격적인 관계와 성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또한 에베소서 4장 12절은 교회의 존재 목적 중 하나가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온전하게 하다’는 말은 헬라어 카타르티스모스(καταρτισμός) 즉 성숙하게 훈련시키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곧 양육이 성도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성장시키는 하나님의 도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양육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간과하거나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물론 변화는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을 수 있고 사람마다 그 속도와 방식도 다릅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는 인내로 양육하고, 성도는 겸손히 배우며, 교회는 지속적으로 양육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에 많은 사람이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는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역과 신앙의 방향을 따라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양육 없이 목회자나 교회의 스타일대로 사역을 운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목회자의 사역은 반드시 교회의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순종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양육 그 자체가 아니라, 양육을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양육의 자리에서 다시 믿음으로 씨를 뿌리고 기도로 기다리며 하나님께서 이루실 열매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양육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교회의 사명이며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반드시 변화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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